금리 인상시기는 '1분기 vs 2분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12.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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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사태 등 불안요인 여전 vs 경기회복 자신감.4Q GDP 따라 결정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상이 해를 넘기게 됐다. 인상 시기와 관련해 금융전문가들의 관측은 내년 1분기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이지만 대외환경에 따라 조기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전망과 관련 시장에선 통일된 시점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단 뜻이다.



일단 내년 1분기까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그나마 많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나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처럼 세계 각국의 잠재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재정효과가 다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동부증권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을 뿐 금리정상화와 출구전략 시기 고민이라는 기본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2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통위 직후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다소간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이 총재의 발언 행간을 읽어보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이 총재는 "올해 내내 상당히 낮은 정책금리를 유지해왔고 이번 달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매달매달 짚어가며 경기와 물가에 맞춰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뉘앙스를 풍겼던 지난 9월과도 닮아있다. 당시 이 총재는 "금리를 올려도 심각한 금융완화 상태"라고 했다.

시장참가자들도 상황만 받쳐주면 1분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총재 임기 문제도 섞여있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다하는 이 총재가 물러나기 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총재가 취임한 직후 바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부담스러울 거란 이유에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외에서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거나 시장이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내년 2월에 올릴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다만 2~3월에 안된다면 상반기 중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내년 1월말이 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말이 되면 2월 인상이 가능할지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인상은 0.25%포인트라도 그 이후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펀더멘털만으로 보면 현재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이 맞고 한은으로서도 저금리를 유지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경제상황과 시장환경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2분기 인상이 평균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1분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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