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슈퍼카의 상징인 'BMW M'시리즈가 이번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라인업을 넓혔다. 바로 BMW 'X6 M'과 'X5 M' 이다. 지난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출시 기념 시승회에서 'X6 M'을 타고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인천대교를 질주하는 느낌은 황홀 그 자체였다.
실내도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우드그레인 대신 카본과 가죽만으로 모든 부분을 마감했다. 스티어링휠(핸들)에는 M만의 고속 주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M버튼이 있다. 속도계 바늘이 설정한 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300Km. 안전 최고 속도는 250Km/h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재의 도로교통법상으로는 차의 성능의 절반도 시험할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인천대교에 접어들고 M버튼을 누르자 전혀 다른 차로 돌변했다. 계기반의 속도계는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갔고 중앙 모니터에는 차량의 네 바퀴에 구동력이 어떤 비율로 전달되는지가 표시돼 차량의 상태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게 했다.
'X6 M'이 정지 상태에서 100Km/h 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M3 쿠페' (4.6초)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속 능력도 뛰어나다. 200Km/h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이 없어 SUV이지만 역시 '피'는 'M' 임을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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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아직도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을 운전자에게 전달했지만 2톤이 넘는 차가 250Km/h 이상으로 주행하는 힘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 BMW 'X6 M'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6190만원이다. 기존 X6가 1억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M' 배지를 갖기란 쉬운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