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년이 아깝지 않은 벤츠 '뉴 E클래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1.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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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사각형 헤드램프가 인상적… 고속주행시에도 편안해

[시승기]7년이 아깝지 않은 벤츠 '뉴 E클래스'


2006년 9월 이후 3년 만에 수입차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의 돌풍은 단연 E클래스 덕이다. 풀 체인지로 디자인과 내부 사양이 한층 고급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저렴해진 '뉴 E클래스'는 출시 두 달 만에 1300여대 이상이 판매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2년 이후 7년 만에 변경된 외관 디자인은 둥그런 4개의 헤드램프가 인상적인 구형 모델과 달리 각진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뉴 E클래스는 특히 램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범퍼 아래 차폭등에는 8개의 LED램프를 장착해 포인트를 줬다. 또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옆 라인까지 감쌀 정도로 길이가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다섯 개의 원을 형상화한 계기반에는 가운데 속도계가 자리 잡고 있고 좌우측에 아날로그 시계와 rpm계기판이 있다. 아날로그 시계가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 다소 엉뚱하지만 운전 중 시계를 찾을 필요가 없어 편했다. 스티어링휠(핸들)은 나무재질은 아니지만 그립감은 오히려 만족스러웠고 가죽시트도 편했다.

센터페시아 위쪽에 모니터에는 오디오와 DVD를 비롯한 앤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및 후방 카메라를 지원하는 커맨드(Command)시스템이 있다. 하만카돈의 사운드는 공연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리모컨으로 일일이 목적지를 검색해야 하는 내비게이션은 매우 불편했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국산인데 구동방식은 한국형이 아닌 셈이다.

[시승기]7년이 아깝지 않은 벤츠 '뉴 E클래스'
이번에 시승한 차는 E클래스에서도 가장 높은 라인에 속하는 'E350 아방가르드' 모델로 3498cc V6 DOHC 24밸브 엔진이 탑재돼 제원 상으로는 완벽했다.

시동을 걸자 벤츠 특유의 중저음이 들려온다. 초기가속은 다른 독일차들처럼 다소 둔한 편이다. 속도를 높여갈수록 차는 오히려 힘을 냈다. 탄력을 받자 2000rpm 안팎에서 속도는 120Km/h 수준을 유지했다. 기자가 둔감했을 수도 있지만 가속과 정차시에도 변속충격은 없었다.


속도를 더 올려봤다. 160Km/h를 넘어서도 엔진음은 출발시와 같았다. 272마력에 35.7kgm의 토크가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는 덕분이다. 코너에서는 후륜구동의 특성상 다소간의 오버스티어(핸들을 돌린 각도보다 차체가 더 크게 돌아가는 현상)가 발생하지만 거슬릴 수준은 아니다.

안전장치가운데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이 이채로웠다. 70가지 이상의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자의 비정상적인 핸들 조향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능인데 급작스러운 차선변경을 시도하자 여지없이 경고를 가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2Km로 높지 않지만 고속도로에서는 12~13Km 수준으로 배기량 3500cc 차로서는 우수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95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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