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즐김을 관리하는 방법

머니투데이 2009.1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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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 중독과 즐김

담배를 도저히 못 끊는 흡연중독자.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알콜중독자. 이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대체로 냉정하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이며, 각자 해결해야 할 몫이라는 것. 나약하고 무기력한 사람일수록 무엇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몰두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과연 그럴까?



김교헌 교수의 <중독과 즐김>은 현대에 만연한 중독의 의미와 그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하고 중독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흥미로운 심리학 강좌다.

현대인은 수많은 중독에 노출돼 있다. 핸드폰, 담배, 인터넷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흔치 않다. 예컨대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온 날, 하루 종일 알 수 없이 불안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얼핏 드는 생각은 “내가 혹시 핸드폰 중독은 아닐까?” 하는 것. 인터넷 역시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에 필요하고, 쉽고 즐겁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집착으로 이어져 고민스러운 이도 적지 않을 터.

중독(Addiction)의 어원은 라틴어 ‘addicene’로 ‘동의하는 것’, ‘양도하는 것’이란 의미가 있다. 중독이란 즐거움을 위해 중독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엇을 즐긴다는 것과 그것에 집착하는 것 사이의 아슬아슬한 차이를 잘 알아야만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데 김 교수에 따르면 ‘중독’은 현대의 물질문명,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현대문명이란 본질적으로 무엇인가에 탐닉하고 열중하게 만드는 속성을 갖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중독현상은 한층 만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강좌는 중독의 의미, 발달과정과 원인, 예방과 치료 등을 다루며 총 2회로 구성된다. 강의를 들은 한 수강생은 “평소 쇼핑중독이 아닌지 의심했는데 강의를 통해 원인과 해결방법을 나름대로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교헌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학교 방문교수를 거쳐 현재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건강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건강심리학>, <성격심리학>, <마음의 기원> 등 임상심리학과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다수의 번역 작업을 해왔다.

강좌 바로가기: 김교헌 교수/ 중독과 즐김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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