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Q 순익 4838억…'서프라이즈'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10.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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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가 3분기까지 8692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실적이 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나온 결과다.

우리금융은 29일 3분기 순이익이 48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2%, 2분기에 비해 116.8% 증가했다. 3854억원을 기록한 상반기 실적을 웃돌 정도다. 영업이익은 5028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053억원(26.5%) 늘어났다.



35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연간 목표는 이미 달성했으며, 순이익이 연간 1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3분기 실적으로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깜짝 실적'의 1등 공신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이다. 3분기 대출채권 증가세는 거의 없었던 반면 저금리 수신이 늘어 NIM이 1.94%에 달했다. 1.75%를 기록한 2분기에 비해 0.19%포인트 증가했다.



연체율은 6월말 0.97%에서 9월말 0.94%로 0.03%포인트 개선됐다. 상각과 매각을 감안한 실질연체율은 1.47%에서 0.34%포인트 내린 1.13%를 기록했다.

재무관련 수치도 나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티어 1)은 각각 12.1%, 8.1%를 기록해 11.8%, 7.6%를 기록했던 2분기 말보다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 9.1%였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를 기록했다.


일시적 요인으로는 우리은행이 잠실전산센터를 매각해 1383억원(세전 기준)의 이익을 거뒀고, 건설업체 현진에 대한 충당금 적립금 600억원이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분기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던 NIM, 연체율 등 각종 지표들이 3분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실적 호조세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순 영업수익 1조 1564억원, 당기순이익 4110억원을 시현해 우리금융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 7383억원, 7498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티어 1 비율은 각각 14.1%, 10.0%를 기록했다.

특히 NIM이 1.8%까지 회복됐고,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력 회복 추세가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NIM과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 등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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