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전경' 동성원조교제에 입장표명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2009.10.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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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덕씨 블로그에 게재된 글↑이계덕씨 블로그에 게재된 글


‘커밍아웃 전경’ 이계덕(23)씨가 논란이 되고 있는 중학생 동성원조교제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22일 스스로를 ‘대한민국 대표 게이’라고 칭하는 가수 겸 시사평론가 이계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10대 동성 원조교제 사건을 본 동성애자의 시각'이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씨는 “같은 동성애자로서도 충격적인 사실” 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 아이의 '보호'와 ‘선도’ 보다는 동성애자라는데 초점을 맞춰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잘못했다면 법에 의해서 처벌하고 올바른 길로 선도하는 것이 인간에 도리인데 네티즌들은 선도보다는 매장을 택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게시물을 퍼 나르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2차적인 시각적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며 “이 같은 행동을 통해 또 다른 범죄행위를 하게 된 꼴”이라며 네티즌들을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은 10대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라며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 교육과 사회적 편견이 잘못된 오해를 낳고,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타락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끝으로 “한 아이를 '매장' '폄훼' '저주'하는 편견 속에서 ‘으르렁'거리도록 할 것이 아니라, '보호'와 '선도'로 이끌어야 한다” “올바른 성문화와 교육을 제공이라는 근본적 대책 마련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씨는 2007년 전경으로 입대해 군생활 중 커밍아웃, 또 지난해 6월 ‘전·의경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육군복무 전환을 위한 행정심판을 제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씨가 언급한 사건은 한 10대 남학생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남성을 대상으로 성을 판다는 광고 및 동성간 성행위와 성기 사진 등을 올린 일이다. 해당 홈피는 현재 폐쇄된 상태지만 관련 게시물의 캡처본이 네티즌들에 의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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