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은 이날 "GM대우는 국내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기업이다"며 "가능하다면 지원하고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제1대주주인 GM쪽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갖지 못하면 장기적 생존전략이 수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GM이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GM을 설득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GM이 산은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GM대우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 파산시킨 뒤 법정관리를 통해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 행장은 GM대우의 2조7000억 원 규모 환 헤지 손실과 관련 "환 헤지 손실은 GM본사의 정책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 GM에 회계감사 청구권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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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선 GM대우가 1조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이 있으면서도 채권은행에 손을 벌리며 자금을 요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GM대우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1조3000억 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음에도 유휴부동산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GM대우의 서울 양평동과 부산 연제동 정비사업소는 지목이 공장부지가 아니라 활용도가 높은 대지이며 사원아파트 부지 등도 활용도에 따라 유동화 할 수 있다"며 "GM대우는 장기적으로 분명히 생존시켜야 하지만, 대주주인 미국GM측도 확고한 자구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은행 M&A 고려"=민 행장은 이날 시중에 떠도는 금융권 M&A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기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은행과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금융계 핵심 이슈로 떠오른 은행권 M&A시장에 불을 지핀 셈이다.
민 행장은 "산은의 가장 큰 약점은 수신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내외 은행 M&A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구체적으로 M&A 관련 은행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민 행장은 또 이달 28일 출범할 산은지주에 대해 "오는 2011년 국내에 상장하고 2012년엔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상장은 법에서 제시한 것보다 민영화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