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확대 1주일…강남 재건축 '썰렁'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0.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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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규제, 개포주공1단지 최고 5천만원↓

정부가 제2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시장 위축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안전진단 실시를 결정하며 관심을 끈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이와 관련한 문의전화만 다소 늘었을 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8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DTI 확대 적용에 따라 집값이 급락했던 이 지역 아파트 시장이 제2금융권 DTI 규제로 인해 거래가 묶이고 문의전화가 끊기는 등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주택크기별로 각각 1000만~2000만원, 최고가 대비 5000만원 가량 급락한 상태다. 36㎡(이하 공급면적)은 한달 전 7억3000만~7억4000만원 정도에서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43㎡는 8억5000만원선에서 8억3000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49㎡는 은행권 DTI 규제 이전인 8월말 10억4000만~10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0억~10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낮아졌다.



남도공인 관계자는 "추석 전만 하더라도 가격이 빠지면 연락 달라는 손님들이 있었는데 2금융권 DTI 확대 적용으로 지금은 매수 손님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매수자들이 한두달 더 빠지면 사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주요 재건축 단지도 가격이 빠진 상태에서 거래가 전무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덕동 주공 2단지 52㎡은 최고 7억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6억6000만~6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주공 3단지 53㎡는 6억원으로 8월말에 비해 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오히려 갖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권 DTI 규제 때부터 약보합세로 돌아선 시세가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편 최근 안전진단 실시 결정으로 재건축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영향으로 재건축 호재가 묻히고 있다. 은마아파트 102㎡ 시세는 10억2000만원으로 은행권 DTI 확대 적용 전 기록한 고점에 비해 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O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 얘기는 7~8월부터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 이번 결정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재건축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안전진단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시세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송파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실시 결정 이후 주공5단지의 재건축 사업과 관련된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가 움직이는 등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지난주 11억7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6~7월 가격인 13억원에 비해 1억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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