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반석 부회장의 이유있는 자신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0.14 16:22
글자크기

내년 실적전망 낙관론에 무게...정보전자소재 성장세-시장·제품다변화-신사업이 배경

↑김반석 부회장 ↑김반석 부회장


지난 13일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담긴 3분기 성적표를 들고 나온 김반석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부회장은 확실히 달랐다. 시장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시황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탓인지 "예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에 무게를 뒀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올 상반기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중동과 중국 등에 있는 경쟁사의 신·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4분기부터는 실적이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몇몇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나름대로 코스트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4분기가 대개 비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익성장세가) 꺾이겠지만 추세를 보면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3가지 이유를 들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첫번째는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성장세를 꼽았다. 실제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조2338억원, 영업이익은 2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8.6%, 영업이익은 101.2%나 급증, 지난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김 부회장은 "정보전자 소재 분야가 규모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고 있어 (과거처럼) 석유화학에서 돈을 벌어서 정보전자 소재에 투자하는 느낌은 아니다"며 "분기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시장과 제품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올해만 해도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연초의 예상을 깨고 국내 업체들이 호실적을 이어온 이유가 중국의 부양정책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인도 등 수출지역의 다변화로 인해 중국 시장의 영향을 덜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이다. 김 부회장은 "자동차용 중대형전지(2차 전지)와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glass) 사업도 최소 3년 내에 수익에 큰 기여를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두 사업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도 14일 "전기차용 2차 전지는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추가 신규고객을 찾고 있다"면서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수익에 기여할만한 업체를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