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현대차 지부 긴장관계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0.01 16:01
글자크기

강성 새 금속노조 현대차선 과반수 득표 미달..기업지부 해소 등 놓고 갈등 불가피

금속노조 신임위원장에 강성 성향의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중도실리 노선을 표방하는 차기 현대차지부와의 긴장관계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1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실시된 임원선거 재투표에서 조합원 14만7618명 가운데 9만4374명(63.93%)이 투표해 찬성률 64.1%로 박 위원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19개 지역 및 기업지부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차 노조에서는 49.22%를 득표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박 당선자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노조창립 기념품 납품 비리로 인해
12월 중도 하차하는 등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해 박 당선자는 지난 7월 20일 현대차 노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정권 1년의 징계를 받았고 현재는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재심을 청구에 재심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1심 징계가 그대로 확정되면 금속노조 위원장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박 당선자는 또 현대차 노조위원장 시절 역대 가장 많은 44일 간의 파업을 진행해 현대차는 1조9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과거 현대차 노조를 산별노조에 가입시켰고 기업지부 해소를 주장하는 박유기 당선자와 교섭 체결권까지 지부로 가져와 기업지부를 강화해야 한다는 새 현대차 지부와의 노선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훈 신임 현대차지부 당선자는 지난 25일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을 기업지부에 위임해 스스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노동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사실상 금속노조와 독자적인 행보를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