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도 '중도실리' 선택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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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탈퇴 조속 마무리"… 회사 정상화까지 無파업 '노사평화선언' 추진도

쌍용자동차 (5,660원 ▲20 +0.35%) 노조가 중도실리를 표방하는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차기 노조 집행부 결선투표에서 기호 3번 김규한(41)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체 투표자 2940명 가운데 1740명(59.2%)를 얻어 1175표(39.97%)에 그친 기호 3번 홍봉석 후보를 눌렀다.

김 후보는 쌍용차가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전인 2004∼2005년에 쌍용차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금속노조 탈퇴와 회사의 빠른 정상화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조합원들이 저를 선택해준 것은 노사관계의 안정과 법정관리 탈피에 대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조합원 총회에서 결의한 금속노조 탈퇴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는 등 투쟁일변도의 노조활동을 탈피해 실리를 찾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회사가 정상화돼 이익을 낼 때까지 한시적으로 파업이나 분규를 자제하는 '노사 평화선언'을 발표해 회사 정상화에 최선의 협조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원이 금속노조와 기존 쌍용차 노조 집행부가 낸 '선관위 구성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및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미 받아들인 만큼 새 집행부가 법적인 지위를 갖출지는 미지수다.


한편 현 쌍용차지부 집행부는 총회에서 결정한 금속노조 탈퇴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의 집행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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