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상당수는 CMA CGM과 거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발 악재가 금융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들은 CMA CGM와 직접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은 CMA CGM과 거래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들은 주로 국내 선사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과 거래했고 CMA CGM이 있는 유럽쪽 업체와는 교류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MA GCM 과 관련해서는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CMA CGM와 거래하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들과 공동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운전문조사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은 37척의 선박을 CMA CGM에 인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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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83,000원 ▲11,200 +6.52%)은 CMA CGM에 2010년까지 1만1356TEU급 9척을 인도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 (30,600원 ▲300 +0.99%)은 1만3300TEU급 8척을, 삼성중공업 (10,340원 ▲300 +2.99%)은 8465TEU급 5척을 각각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컨테이너선 기준으로 1만TEU급 선박의 가격은 5000만달러 가량"이라며 "CMA CGM이 한국에 발주한 금액이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대출이 선박을 담보로 하고 있어서 자금회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운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이라서 선박을 대신 매입할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CMA CGM과 관련한 구체적인 손실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공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게 있는 반면, 시작단계에 있는 것도 있어서 손실규모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CMA CGM 사태가 국내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조선업체들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