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은 세계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로, 앞으로 다른 선사들에서도 인도지연·발주 취소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해운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CMA CGM사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유사한 사례가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3~4분기에는 해운업황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염두에 둔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CMA CGM사의 모라토리엄이 국내 조선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CMA CGM사의 모라토리엄에 대한 프랑스 정부나 채권단의 향후 대응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피해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며 "발주 일부 취소 혹은 재협상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해운·조선전문지인 로이즈리스트의 2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세계 3위 규모의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이날 파리에서 프랑스 재경부 관계자, 채권은행 등과 모임을 갖고 정부에게는 긴급자금 지원을, 채권은행들에게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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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운전문조사기관 클락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이 앞으로 인도할 예정인 배 중 37척이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현대중공업 (183,000원 ▲11,200 +6.52%)은 CMA CGM에 2010년까지 1만1356TEU급 9척을 인도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 (30,600원 ▲300 +0.99%)은 1만3300TEU급 8척을, 삼성중공업 (10,340원 ▲300 +2.99%)은 8465TEU급 5척을 각각 수주했다. 한진중공업 (2,770원 ▲70 +2.59%)은 본사(부산)가 6500TEU급 3척,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1만2562TEU급 2척과 3600TEU급 10척을 각각 수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