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의 新전략, 네이버·다음 흔들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9.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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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30일 '커넥트메인' 선보여··트래픽 합산 효과 등 기대

네이트의 新전략, 네이버·다음 흔들까?


포털 네이트가 전면적인 사이트 개편 작업에 나섰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초기화면이 하나로 통일됐고,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했던 새로운 검색기술도 선보였다.

네이트의 개편은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사용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네이버-다음으로 고착화됐던 국내 포털 시장에서의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바뀐 네이트, 어떤 내용 담았나?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2,790원 ▼5 -0.2%))는 '커넥트 메인'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커넥트 메인은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초기화면을 하나로 합친 서비스다.



SK컴즈가 커넥트 메인을 선보임에 따라 기존 싸이월드 초기화면은 네이트 초기화면으로 흡수됐다. 대신 네이트 초기화면에서 싸이월드 탭을 선택하면 미니홈피와 같은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싸이월드 초기화면에서 많이 이용하던 '새글 알리미' 기능도 네이트 초기화면으로 넘어왔다. 따라서 새롭게 바뀐 네이트 초기화면에서도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지인들의 활동 내역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초기화면 개편 외에도 SK컴즈는 '시맨틱 검색'을 도입함으로써 검색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시맨틱 검색은 질의어의 문맥을 미리 파악해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국내 포털에서는 네이트가 처음 상용화했다.


◇ 네이트의 원대한 구상, 지각변동 일어날까?

SK컴즈의 이번 개편 작업은 단순히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초기화면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포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만 따졌을 때 네이버와 다음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안클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순방문자(UV)는 각각 1709만명과 1253만명으로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1위 네이버(3015만명), 2위 다음(2537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지만, 단순 합산했을 때는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네이트의 新전략, 네이버·다음 흔들까?
물론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초기화면을 합친다고 해서 방문자수가 '1+1=2'로 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웹사이트 열람 횟수를 뜻하는 페이지뷰(PV)에서도 상당한 합산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SK컴즈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통합 네이트 초기화면으로 모바일 서비스도 일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글루스 등 SK컴즈가 보유한 다른 서비스도 통합 초기화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초기 페이지의 단일화를 통해 네이트커넥트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오픈 정책과 시맨틱 검색을 중심으로 한 검색 혁신을 통해 현재 정체된 포털 시장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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