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회장 "하반기 판매 가시밭길 예상"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28 14:51
중도실리 노조의 출범은 긍정적‥노조 내부 일정 끝나는 대로 임단협 진행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명근 기자 윤여철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부회장은 28일 "올 들어 정부의 개소세인하와 노후차세제원책 등으로 상반기 내수 판매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정책효과가 줄어든 만큼 판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출입 동향 확대 점검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4% 보다 2% 이상 늘어난 7.5%를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판매량 증가는 0.1%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우리가 잘 한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이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도 "앞으로도 환율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모든 면에서 국내자동차업계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이번 현대차 노조 선거에서 중도실리 후보가 당선돼 노사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노사관계는 바뀐 게 없다고 본다"면서 "지나친 기대나 낙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 선거로 인해 연기된 현대차 임단협에 대해서는 "아직 이경훈 신임 지부장과 전화통화를 하지는 않았다"며 "노조 대의원선거 등 노조 내부일이 마무리 되면 임단협이 시작될 것이며 사측은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으로 선출된 이경훈 당선자는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금속노조가 갖고 있는 교섭권과 파업권, 체결권을 위임받아 임단협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실상 독자적으로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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