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철도테마株(?)', 1일천하 '급락'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9.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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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철도망 부각 철도 테마주, '옥석고르기'로 주가 희비

"엘리베이터나 탄광 레일 쪽이구요. 철도하곤 관계가 없습니다. 회사 이름 때문인지 '레일'과 관련된 테마만 생기면 테마주로 편입되네요".

22일 철도 테마주로 분류돼 상한가에 올랐던 미주레일 (2,855원 ▼140 -4.67%)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아무 관련이 없어도 테마라는 모두가 그렇다고 하면 오르잖아요"하며 씁쓸해 했다.



테마에 목마른 코스닥시장에서 잠시 부각됐던 '철도 관련주' 상당수가 23일엔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주레일의 사례처럼 테마와 무관한 종목들에 대한 투심이 사그라들면서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선 미주레일이 9.1% 빠진 것을 비롯해 삼현철강 (4,545원 0.00%)세명전기 (5,830원 ▲240 +4.29%)도 각각 10.1%, 7.6% 가량 급락하고 있다. 동양에스텍 (1,575원 0.00%) 역시 약보합세로 반전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 한 증권사가 4대강과 자전거에 이어 녹색철도 관련 종목이 정책테마를 형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면서 철도 테마주란 입소문을 타 상한가에 올랐었다.

삼현철강은 포스코 열연코일센터 판매업체로 열연강판 외에 승강기 및 경량레일과 철도레일 일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테마주로 분류됐다.

송배전 가설용 금구류 제조업체인 세명전기의 경우 지하철 전기선로용 금속자재를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져 테마에 편입됐고 동양에스텍은 삼현철강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테마 바람에 올라탔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철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상당수이긴 하지만 사업 비중 혹은 수혜 가능성이 적거나 철도와 전혀 무관한 종목까지 철도 테마주로 엮였다"며 주가 급락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녹색 철도망 구축에 대한 정책 의지와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선 의문이 없지만 개별종목을 고를 땐 철저하게 철도 관련사업의 수주 베이스와 모멘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테마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역시 철도 테마주로 분류돼 전날 급등했던 대아티아이 (2,730원 ▲50 +1.87%) 서한 (808원 ▲1 +0.12%) 리노스 (2,700원 ▲10 +0.37%) 등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분야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전날 대아티아이의 철도 사업 펀더멘탈이 안정적이고 정부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업체인 서한은 철도 건설 관급공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으며
리노스의 경우 지난 해 열차무선시스템 등 철도 관련 사업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달성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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