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시프트]숫자로 보는 亞 경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9.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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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시프트]숫자로 보는 亞 경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동안 아시아 경제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보면 여러 부분에서 미국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달라진 위상을 숫자로 살펴봤다.

10 = 양대 경제강국 미국과 중국의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려 10%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두 나라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 묻는 건 우문에 가깝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중국 올해 2분기 현재 연간 GDP 성장률은 7.9%, 반면 미국은 -3.9%다. 지난해 2분기 8.5%포인트의 차이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더 큰 폭으로 벌어져 무려 10%포인트에 이르게 된 것.

아시아 경제의 대표주자인 중국과 인도는 지난 1년 동안 GDP성장률이 2.2%포인트, 1.7%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쳐 5.5%포인트나 낮아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력을 자랑했다. 2분기 현재 한국과 일본의 GDP성장률은 각각 -2.2%, -7.2%다.



3 =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파탄에 빠졌던 각국의 증권시장은 1년 사이 어떻게 변모했을까.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올해 7~8월 3조 달러에 육박한다. 최대 3조4511억5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12조 달러의 미국 증시 시총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금융위기 과정에서의 성장폭은 중국이 훨씬 낫다.

미국 증시 시총은 지난해 8월 15.3조 달러에서 올해 2월 8.7조 달러까지 급감했다가 지난달 12조 달러대로 올라서는 등 단기간에 급변동 현상을 보였다.


반면 중국 증시 시총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0월 1.6조 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 증시 시총 또한 지난해 11월 5500억 달러 규모에서 최근 1조 달러로 2배 급증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9 = 가장 절실하게 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지표인 실업률도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들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



미국은 최근 4개월 연속으로 9%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9.4%를 기록하며 9%대에 처음 들어선 이후 6월 9.5%, 7월 9.4%, 8월 9.7%로 연이어 증가했다.

반면 한·중·일은 4~5%의 실업률을 보이며 금융위기 이후로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증가폭은 1%대로 4%나 급증한 미국과 크게 비교된다. 한·중·일의 최근 실업률은 각각 3.8%(8월), 4.3%(3월), 5.7%(7월)다.

50 =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 등 4개 국가의 외환보유고 비중은 전세계의 50%를 넘는다.



특히 중국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외환보유고는 줄어든 다른 나라들과 달리 보유액을 꾸준히 늘려 2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점유율 3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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