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마음으로부터 발생한다

머니투데이 2009.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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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 사고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경. 서울 서초동에 있던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의 삼풍백화점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단일 백화점 매장 중 전국 2위였던 이 대형 건물의 붕괴로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 그리고 실종자 6명이 발생했다. 무단 설계변경과 부실시공, 행정감독 소홀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였다.

놀라운 경제발전의 이면에서 우리는 ‘사고공화국’이라 자조할 만큼 크고 작은 사고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등 엄청난 규모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그런데 이처럼 계속되는 인적 재해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이종한 교수의 '사고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은 사고와 재해의 발생 원인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알아보는 강좌다. 흔히 사건, 사고는 물리적 측면에서 분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강좌는 그 같은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각 나라별로 사고와 재해가 일어나는 양상이 다르다면 그 이유는 나라마다 사고에 대한 마음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이 교수는 그 예로 각 나라의 산업재해율을 들여다본다.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나라로 통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1988년 이후 산업재해율이 0%다. 프랑스와 일본 역시 각각 2000년과 2003년 이후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밖에 미국,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도 제로에 가까운 산업재해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4년 이후 지금까지 일정한 산업재해율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재해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으나, 기술의 측면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산업재해가 제로에 근접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는 사고를 숙명론으로 보고, 서구인들은 확률론으로 근접한다”며 “안전사고는 심리학적인 문제”라고 설명한다.


강좌에서는 비교문화심리학의 측면에서 우리 국민의 가치관이나 태도, 심리적 특성을 분석해 외국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리학적 문제점을 살펴본다.

또한 우리 사회의 재해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새로운 관점에서 탐색한다. 강좌는 사고공화국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 사고공화국에 대한 심리학적 제언 등 총 2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이종한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주리주립대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연구원, 행정고등고시 출제위원, 한국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사회조사방법론', '심리학개론'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이종한 교수/ 사고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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