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속도 붙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9.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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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소매 등 8월 경제지표 예상 상회

중국의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11일 발표된 8월 중국의 산업생산, 신규 대출, 소매 판매 등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한 중국의 빠른 성장세는 글로벌 경제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보다 빨리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성장 속도가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했고 사실상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시중 은행들은 상반기 동안 1조1000억달러의 유동성을 풀었다.



중국 정부는 한동안 지금의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일 회복세 안정을 위해 부양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당시 지금의 회복세가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며 확고하지 않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추세라면 중국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8% 성장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8.3%에 이어 내년 9.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불붙은 생산 증가

국가통계국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산업생산 증가세는 예상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8월 산업생산 증가세가 1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15.4% 증가하며 연중 최고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의적 통화 공급인 총통화(M2)는 28.53%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10달 연속 감소했다.

◇ 증시, 유동성 불안 탈피



지표 호조는 증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11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2.2% 급등하며 3주 고점으로 올라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64% 올랐다.

증시는 유동성 회수라는 무거운 짐도 벗었다. 중국 증시는 한동안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던 위안화 신규 대출은 전월의 3559억위안에서 8월 4104억위안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대출 증가와 자산 투자 급증으로 자산 인플레이션 위험성은 한층 높아졌다. 중국은행(BoC)의 주민 부총재는 10일 과도한 유동성이 상품과 증시, 부동산 가격의 버블(거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월 도시 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4.7% 늘어났다.

지난달 중국 내 70개 도시 주택 가격은 2% 오르며 11개월래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4% 급감했다. 3개월래 최대 감소폭이다. 다행히 전월 대비 수출은 3.4% 증가(계절 조정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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