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몬 GM대우 신임사장 '바쁘다 바빠'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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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전 한국서 산은, 노조 만나며 동분서주… 그리말디 사장은 한국 떠나

아카몬 GM대우 신임사장 '바쁘다 바빠'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자동차 사장 내정자(51·사진)가 정식 부임하는 날은 오는 10월 1일이다.

그런데 그가 한국을 첫 방문한 것은 지난달 24일이었다. 그는 한국 땅을 처음 밟자마자 곧바로 인천 부평 본사로 이동해 닉 라벨 영업·마케팅·담당 부사장, 제이 쿠니 홍보부문 부사장 및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GM대우의 현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 28일에는 닉 라일리 GM해외영업담당 사장과 산업은행을 방문해 산은 고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규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GM본사가 GM대우에 자금지원을 할 의지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GM대우는 올 초부터 신차 개발비 및 운영자금 명목으로 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산업은행에 요청해 왔다.

아카몬 사장 내정자는 특히 GM대우가 491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에도 참석해 차기 사장으로서 이사회 멤버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의 빡빡한 한국 내 일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노조와도 만나 GM대우가 GM글로벌의 핵심 기업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노조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부평 본사에서 이남묵 금속노조 GM대우 지부장을 만나 "노조가 임금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 직원들께 감사 한다"며 "앞으로 신차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노사 간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카몬 사장 내정자는 정식 취임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주주인 미국 GM이 경영난에 빠진 이후 GM대우가 한때 유동성 부족 위기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대주주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과 함께 한때 중단된 신차개발을 이어가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일주일 여 간의 숨 가쁜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아카몬 사장 내정자는 이달 초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본사로는 출근하지 않은 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마크 제임스 재무담당 부사장 등 핵심임원들과 취임 이후의 임원급 인사 문제와 최근 결정된 GM대우의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놓고 미국 디트로이트 GM본사와 산은사이에서 막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에서 생활할 거주지 마련을 위해 한남동과 서초동 인근의 외국인 주거단지도 돌아보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현재 아카몬 사장 내정자는 유럽GM파워트레인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취임 전까지 한 두 차례 더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마이클 그리말디 현 GM대우 사장은 이미 지난주 한국생활을 사실상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달 27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와 관련해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가 공식적인 행사로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직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그리말디 사장이 출장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개인 짐들을 모두 뺀 만큼 다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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