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5%↗..."조심스런 낙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9.1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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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엇갈린 신호...제약-금융주 시장지탱

미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으로 증시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소비 부진 등에 대한 경고가 곁들여진 '조심스런 낙관' 기조가 반영되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49.88포인트(0.53%) 상승한 9547.2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7.98포인트(0.78%) 올라선 1033.3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2.62포인트(1.11%) 올라선 2060.39로 마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장전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표 발표가 없었던 터라 전날의 강보합 분위기가 지속됐다. GE 이베이 등 개별종목이 투자등급 상향 호재를 발판으로 증시를 견인했다.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를 앞두고 횡보를 지속하던 주요 지수는 발표직후 상승탄력이 줄기도 했다. 장중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줄어든 점도 지수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 기조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 나스닥 상대적 강세...제약 금융 주도

나스닥은 이베이와 제약업체 비버스 등 개별종목 호재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만치료제 '큐넥사(Qnexa)'를 개발한 제약회사 비버스(Vivus)는 주가가 70.7% 폭등했다. 회사측은 이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의 최종 임상실험(3상) 결과 일부 환자들이 13개월 기간동안 체중의 14.7%인 37파운드의 살이 빠지는 등의 효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혈당과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비버스는 올 연말까지 미 식품의약안전청(FDA)의 판매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며 판매 제휴사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샌포드 번스타인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3.9%
상승했다. 번스타인은 이날 이베이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시장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애플 컴퓨터는 아이팟 신제품 발표회에 스티브 잡스 CEO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다. 3세대 아이폰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특별한 매력을 주는 내용이 없다는 평가와 더불어 잡스 CEO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루칩 중에서는 GE가 2.5% 오르는 강세를 이어갔다. 어제 JP모간이 GE의 투자의견을 상향한데 이어 골드만삭스 역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보잉 역시 내년 화물수송량이 성장세로 돌아설것이라는 회사측 전망으로 2% 올랐다.



씨티그룹이 마스터카드와 캐피털 원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가 각각 1.4%, 5.7% 상승하며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 연준 '조심스런 낙관'...명암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9일(현지시간)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안정되고 있으며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은행 가운데 세인트 루이스를 제외한 11개 지역 연은이 7,8월에 걸쳐 경제활동이 안정세(stable)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했다.

베이지북은 "제조 기업가들의 조심스런 낙관론에 힘입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임시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해고 속도가 완화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지출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신속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부분 지역 연은들은 지난달로 끝난 정부의 '폐차 보상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소매 매출이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 했다. 아울러 소비자 대출 경색도 지속되고 있어 소비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가 사흘째 상승....달러는 뒷걸음

달러화 약세와 재고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을 앞둔 불투명성도 유가를 떠받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센트(0.3%) 오른 71.3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72.52달러까지 상승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내일 발표되는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안전선호현상이 희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1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7센트(0.46%)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54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24엔(0.26%)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2.07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34% 내려간 77.06에 머물렀다. 장중 76.80까지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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