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가격대비 효용성 갖춘 '랜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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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넓은 실내·개성있는 디자인 '굿', 초기 가속력은 다소 부족

[시승기]가격대비 효용성 갖춘 '랜서'


좋은 물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경우 누구나 만족스러워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1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에 성능이나 편의성은 의무다. 그런 의미에서 미쓰비시 '랜서'는 소비 효용적 측면에서는 일단 합격점이다.

제트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랜서'는 한 눈에 봐도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크롬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측면 바디 라인은 날렵하다. 국내 출시 차량에 특별히 추가한 전면부의 에어댐과 차체에 비해 다소 커 보이는 18인치 대형 알루미늄 휠은 단단한 근육질 남성의 이미지를 풍긴다.



[시승기]가격대비 효용성 갖춘 '랜서'
제트기 콘셉트의 외부디자인과 어울리는 전투기 조종석 느낌으로 디자인했다는 실내는 비슷한 다른 가격대의 수입차들에 비해 훌륭한 편이다. 특히 밖에서와 달리 실내 공간이 넓어 실제 성인 4명을 태워봤는데도 비좁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핸들)에는 오디오시스템과, 크루즈컨트롤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차량에 주로 장착된 패들쉬프트가 있다는 점이다.



계기반은 보통이다. 특이한 것은 센터패시아 아래쪽에 있는 에어컨과 히터 스위치다. 운전자 손이 닿기 어려운 위치에 있고 방법도 아날로그적이어서 주행 중 이를 조작하려면 다소간의 연습이 필요할 듯 싶다.

눈에 띄는 점은 키박스다. 처음엔 완전한 스마트 키 인줄 알았는데 별도의 시동노브를 돌려서 시동을 거는 '반자동' 시스템으로 흥미롭다.

버킷 타입의 가죽시트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괜찮은 편이며 미국의 오디오 전문업체인 락포드 포스게이트 오디오의 음질은 만족스럽다.


[시승기]가격대비 효용성 갖춘 '랜서'
시동을 걸어보자 파워풀하면서도 저음의 배기소리가 들려온다. 2.0 MIVEC 엔진을 탑재한 렌서는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9.8Kg.m로 엔진만 놓고 보면 '포르테 쿱'이나 '시빅'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시동음 만큼은 이들 보다 낫다. 또 알루미늄 재질로 된 페달역시 드라이빙의 맛을 느끼기에 적절하다.

시내주행이어서 짧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의 초기 가속 능력은 CVT(무단변속기)탓인지 다소 실망스럽다. 소리는 요란하지만 반응 템포는 다소 늦고 가속 성능도 쳐진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100Km/h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오히려 뒷심을 발휘하는 듯 150Km/h까지는 쉽게 나간다. 4000rpm이상에서의 가속감은 뛰어난 편이다. 약간의 오버스티어(코너를 돌때 핸들을 돌린 각도보다 회반경이 작아지는 현상)성향이 나타나는 코너링도 경량화한 차체와 5m에 불과한 회전반경 덕분에 수준급이다.

공인연비는 11.4Km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수도권지역에서는 저공해차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350만 원. 9월 현재 월24만 원대의 유예리스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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