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4분기 증시 전망 간담회를 갖고 "주요 수출기업이 재평가(re-rating)되고, 매출 증대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및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의 점유율 증가도 수익제고에 기여해 주가 리레이팅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까지의 실적개선은 공격적인 비용감소와 재고조정 덕이 컸지만 4분기 이후에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매출증대(영업 레버리지 증대)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영업레버리지도는 한국 2.2배, 중국 1.3배, 인도 1.4배 등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IT, 경기소비재, 금융, 유틸리티 등의 실적개선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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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업실적 추정치 상향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4월말 19%에서 지난달 말 36%로 올라갔고 한국 PER은 MSCI 이머징국가에 비해 19%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또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01년 이후 평균(36.5%)에 크게 못미치고, 한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 속에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고 있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출구전략은 증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조기 실시되면 경제회복세가 제약을 받거나 더블딥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세계경제의 여유 생산 능력이 크고 수요 부진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기 실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망업종으로는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 △영업레버리지가 증대되는 경기소비재 및 철강 △대손비용 감소 및 순이자마진 확대가 예상되는 은행주 △매출증대가 예상되는 백화점 등 유통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