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극빈층 절반 줄이기…사실상 불가능"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9.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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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전세계 극빈층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유엔 밀레니엄 개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위원회(UNCTAD)는 이날 2009년판 무역개발보고서(TDR)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엔은 21세기를 맞아 전세계 극빈층 인구수를 2015년까지 199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발표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계획이 사실상 좌초됐다.

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이 급격한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면서 "아시아, 중남미 국가들은 비교적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지만 동유럽은 통화 위기와 대외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며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주식, 상품, 이머징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의 겨울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원조 규모를 늘리는 등 국제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개도국의 대외 채무 지불유예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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