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가르침은 옛말이 된 지 오래. 최근 성형외과는 내과나 정형외과처럼 흔한 진료과목이 됐다. 얼짱, 쌩얼 신드롬과 함께 몸짱 신드롬이 자리를 잡은 지도 오래다. 요가나 밸리댄스, 필라테스 등 아름다운 몸을 가꾸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에게 ‘몸’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표현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몸정치’, ‘몸사회’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시점에 김종갑 교수의 강좌 '몸과 현대인'은 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교수의 몸에 대한 연구는 몸이 가지는 이중성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몸이 자신에게는 주체이지만 타자에게는 대상으로 보인다는 것.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이른바 ‘몸의 형이상학적인 구조’에서처럼 “나는 보는 몸이지만 동시에 보여지는 몸으로, 몸은 내 것이면서 동시에 타자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서양과 달리 몸과 마음을 별개의 실체로 취급하는 이원론적 전통이 없는 동양에서는 몸에 대한 담론이 유가와 도가로 나뉜다.
공자와 맹자가 인간의 몸으로 스며들어 체화된 예(禮)가 몸가짐과 옷맵시, 몸의 동작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자와 장자는 예법으로 표준화하고 일원화한 몸의 통제와 억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즉 훌륭한 몸과 시원찮은 몸, 아름다운 몸과 추한 몸 등의 이분법적이고 위계적인 구별이 철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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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좌는 ‘왜 몸이 문제인가’, ‘왜 몸이 연구되어야 하는가’, ‘몸과 마음’ 등 총 5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강좌를 들은 김수현(24, 학생) 씨는 “인간의 몸이 이처럼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줄 몰랐다”며 “이 강좌를 계기로 내 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갑 교수는 건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영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타자로서의 몸, 몸의 공동체'(2004), '문학과 문화 읽기'(2004), '근대적 몸과 탈근대적 증상들'(2008), 역서로는 '20세기 프랑스 철학' 등 다수가 있다.
강좌 바로가기: 김종갑 교수/ 몸과 현대인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