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민노총 탈퇴' 총투표 시작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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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조합원 총회 열기로… 3분의 2이상 찬성하면 탈퇴 가능

77일간의 장기 파업사태를 겪은 쌍용자동차 (5,650원 ▼10 -0.18%) 노조가 오는 8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에 들어간다.

1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쌍용차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31일 '8일 평택·창원 공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평택공장 내 식당 등에 게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7일과 31일 2차례에 걸쳐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 탈퇴와 새 집행부 선출을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전체 조합원 2500여 명 가운데 70%가 넘는 19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오는 2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차기 집행부 선거 준비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현 노조 집행부는 이에 대해 "총회 소집과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는 노조를 현장에서 배제하고 어용노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사측을 배후에 두고 진행되는 총회가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쌍용차 노조 규약에 따르면 전체 재적 조합원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독자적으로 총회를 열 수 있으며 이 자리에서 재적 조합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할 수 있다.

민주노총 탈퇴를 주장하는 한 조합원은 "지난 점거파업에서도 민주노총이 사태에 끼어들어 폭력시위와 사태가 장기화 됐다"면서 "탈퇴안이 통과될 수 있을 지 확신할 순 없지만 총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첫 탈퇴 사례가 된다. 쌍용차는 1994년 한국노총을 탈퇴한 뒤 1995년 민노총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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