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현대모비스 지분인수에 엇갈린 평가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9.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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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투자등급 상향… UBS "주주이익 훼손"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 매입을 둘러싸고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호재로 인식하는 증권사는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주회사체제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기 악재로 접근하는 외국계는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의 내부현금을 비생산적으로 사용했다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현대제철에서 현대차 지분 5.84%를 1조3368억원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전자의 대표주자는 JP모간으로 31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동시에 상향조정했다. 현대차 지분 추가 인수를 계기로 기존 '비중축소(Underweight)'를 '비중확대'(Overweight)로 2단계 올렸다. 목표가도 9만6000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JP모간은 이번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지분 추가 매입으로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 체제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지분 추가 매수로 현대차의 지분법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지분매입과 별개로 최근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동생산을 추진키로 한 점도 장기 호재라고 평가했다. 신규 투자부담을 줄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크레디트 스위스(CS)도 이날 현대모비스의 내부현금(1.2조원)을 감안할 때 이번 지분 매각이 재무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기존 투자등급(Outperform)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13만8000원으로 28일 종가보다 낮다.



이와 달리 UBS는 이번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지분매입이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조3368억원에 달하는 매입자금을 내부 현금으로 조달한 것은 현대모비스 소액주주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지분매입을 위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또한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4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현대제철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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