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큰 손'에게 내부정보 사전 귀띔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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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야누스 사례 보도...'매매 헙의'통해 불공정 영업

골드만삭스가 거액 고객들에게만 내부 주식정보를 미리 귀띔해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4월 자산운용사인 야뉴스캐피털에 대한 보고서가 공식 발간되기 이전에 주요 고객들에게 보고서 내용을 먼저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골드만삭스의 야누스캐피털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마크 이라이재리는 내부회의에서 10여명의 자사 주식중개인들에게 야누스캐피털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날 골드만삭스의 리서치센터는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CIG) 등 약 50개 주요 고객들에게 이같은 정보를 알려줬다.

6일 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야누스캐피털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야뉴스 주가는 5.8% 급등했다.



골드만의 보고서 내용을 미리 귀띔받는 기관들은 사전 매수를 통해 이익을 얻을수 있었지만 일반 고객들은 전혀 이를 알지못하는 '불공정 대우'를 받은 것이다.

골드만은 야누스 사례 외에도 2년전부터 매주 '매매 협의(Trading Huddle)'로 불리는 비공식 모임을 통해 주요 고객들에게 개별 종목의 주가 전망이나 시장 방향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체 자금을 운용하는 주식 중개인들도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공식적인 골드만삭스의 입장과 다른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이 주요 고객이나 자사 트레이더들에게만 매매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다른 고객들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을 초래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비판했다.


증권관련법에 따르면 증권회사들은 고객들을 차별해서는 안되고,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의 실제 매매판단과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해서는 안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책임자인 스티븐 스트론진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매매 협의를 통해 어느 누구도 부당한 이익을 얻은바 없으며 (야누스에 대한)단기 매매 의견은 보고서상의 장기 전망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 골드마삭스의 고객이었던 조지 플로퍼씨는 "큰손 고객들이 이런 방식으로 매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같은 일반 고객은 먹이사슬의 맨 끝에 있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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