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1'에서 '나로호'까지 17년

고흥(전남)=최종일 기자 2009.08.25 17:26
글자크기

나로호 발사성공으로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 새로 썼다

'나로호(KSLV-Ⅰ)'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1992년 우리나라가 우리별 1호로 인공위성 소유국이 된지 17년 만에 이룩한 쾌거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개발 분야에만 치중했던 우주개발에서 발사체라는 또 다른 축을 세우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우주개발 역사를 쓰게 됐다.



'우리별1'에서 '나로호'까지 17년


우주개발은 크게 위성과 로켓 개발이라는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국내의 인공위성 개발은 1992년 8월 발사된 무게 48.6kg의 소형 위성 우리별 1호가 시작이었다. 이후 1993년 9월 우리별 2호, 1999년 5월 우리별 3호가 잇달아 발사됐다.

영국에서 우리나라와 외국 기술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가 인공위성 제작 기술을 얻고 관련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 우주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우리별 위성 개발 과정에서 획득된 기초 기술은 과학기술 위성 개발의 초석이 됐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개발 과정을 거친 과학기술위성 1호는 2003년 9월 러시아에서 발사됐다. 2호 위성은 나로호에 실려 우주 궤도에 쏘아 올려졌으며, 과학기술3호 위성은 2010년 발사될 예정이다.

상용위성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것은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시리즈다. 1999년 12월에 발사된 아리랑 1호는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돌며 한반도와 해양관측, 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무게 800kg에 달하는 아리랑 2호는 2006년 7월 발사됐으며,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정도 돌고 있다.
'우리별1'에서 '나로호'까지 17년
국내 발사체 개발 역사는 과학로켓 KSR-I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체 연료를 추진제로 사용한 1단 로켓인 KSR-I은 1993년 6월과 9월 두 차례 발사됐다. 이 로켓은 1차 발사에서는 고도 39km를, 2차 발사에서는 49km를 올라갔다.

2단형 중형 고체로켓인 KSR-II는 1997년 7월 1차 발사는 실패했지만 1998년 6월 2차 발사에서는 150kg의 과학장비를 150km 상공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KSR-I과 KSR-II에서 익힌 고체연료 및 단 분리 기술은 나로호 2단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


KSR-III은 액체연료 로켓이다. 2002년까지 5년간 78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된 이 로켓은 2002년 11월 231.8초의 비행시간을 기록하며 발사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18년 1.5톤급 실용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KSLV-Ⅱ의 바탕이 되고 있다.

발사체와 위성과 별개로,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 배출됐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지구궤도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11번째 우주과학실험 국가가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