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 다음 목표는 100만원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8.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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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 상승 전망도..일부에선 선도주론에 경계

정보통신(IT) 대장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5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4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만3000원(3.04%) 오른 78만원에 거래되며 작년 5월1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76만4000원 기록을 경신했다.



모건스탠리, 맥쿼리 CS 등이 매수 상위 창구에 올라 있는 등 외국인이 3만9000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에 이어 삼성전자 등 주도주들이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코스피지수도 16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D램가격 상승과 스마트폰의 고성장, 플래시 메모리 수급 안정 등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 상향 과정이 뒤따를 것이란 기대 속에 강세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포'의 화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 증시 전반에 강세 흐름을 확산시켜 줄지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과 관련, 고점에 대한 부담없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는 전망이 투자자 사이에 우세하다. 이 같은 인식은 삼성전자의 구조적 위상 변화에 대한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치열하게 벌여왔던 이른바 '치킨게임 승자'라는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반도체 2~3위권 업체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치킨게임이 종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공정전환 유연성과 현금창출 능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신수요가 창출되면 치킨게임 승자로서 실적 상승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주가 상승 사이클을 봤을 때 IT업종의 고점은 내년1분기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국증시 주기적 성향'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IT업종 주가 흐름을 보면 짥게는 1년 10개월, 길게는 2년4개월 정도 주기를 형성하며 고점이 형성됐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로 고생하던 경쟁사들이 뒤떨어진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투자확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발주자가 설비확대가 최종 생산까지 이어지기 전인 내년 1분기까지 주도주 공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지속된다고 해서 코스피 내 다른 종목으로 강세 흐름이 확산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른바 삼성전자 선도주론를 경계하고 개별 종목 상승으로만 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의 강세장에서도 코스피 고점은 2000년 1월이지만, 삼성전자 고점은 그보다 6개월 늦은 같은 해 7월에 나왔다.

2003~2007년 강세장에서도 조선, 기계, 해운 등 중국 관련 수혜주들이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강세장 내내 소외돼 코스피는 2007년 10월에 고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는 그보다 7개월 느린 2008년 5월이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은 일부 대형주만 강세고, 다수 종목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번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이 나타나고 있어 체감지수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장세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른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어 삼성전자를 개별 종목으로 봐야 한다"며 "다른 종목이 함께 상승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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