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주도주에 대한 왈가왈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8.24 07:50
글자크기

주도주 추가 상승 대세..온기 확산에는 이견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마디지수라고 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주도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현대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최고가도 사상 최고치에 70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번주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신고가 경신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도주 분석 열풍=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이 주도주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주도주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 다른 종목으로의 확산효과 등에서 시장 분석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은 이제 너무 상승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고 이에 따라 증시의 주도주로서 역할을 더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사상 최고가라는 절대적인 레벨을 의식해 더 이상 상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버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치킨게임의 승자'로서 경기회복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며 현대차 역시 소형차 판매 수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원가절감 효과 등으로 시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는 고PER에서 사야 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시황산업인 반도체를 끼고 있는 기업의 경우 시황이 개선될 경우 이익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주가상승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 PER가 되고 이 기간 중 과잉투자가 발생하고 또다시 업황이 빠르게 위축되며 주가하락 속도보다 빠르게 이익이 급감하면서 고 PER가 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주도주의 상승은 다른 종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대우증권은 과거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구간은 이번을 포함해 세차례였으며 과거 두차례 모두 외생 변수가 충격으로 작용하기 전까지 시장 흐름이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익 상향 가능성은 증시 전반의 이익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논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상관관계가 꾸준히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삼성전자의 고점은 코스피지수보다 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94년, 2000년, 2007년 모두 동일한 현상이 목격됐다는 것. 이는 가장 큰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은, 일부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수 종목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한국투자증권은 풀이했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다른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1600 재도전?..中 변수는 여전=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일제히 마디지수를 넘어서면서 이번주 초 코스피지수는 그 훈풍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번주초 코스피지수의 1600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변수는 여전하다. 1590선에서 시작한 지난주초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1600선 도전을 예상했지만 중국의 급락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었다. 다행히 그때와 달리 미국 증시가 주간 단위로 상승했고 중국도 주 후반 이틀 연속 반등을 나타냈다. 분명 분위기는 더 좋아졌지만 변동성이 커진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의 1600선에 대한 재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증시보다 중국 증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8월 들어 급락세(고점대비 -20.6%)를 보인 바 있던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주 후반부터 시작된 반등을 통해 기존 상승 추세대 복귀를 의미하는 60일선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