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불발...갈길 먼 '우주 강국'

고흥(전남)=최종일 기자 2009.08.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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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압탱크 압력저하 원인..."수일내 재발사 가능하다"

'우주강국 대열로 진입의 꿈'은 잠시 늦추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19일 발사 7분 56초를 남기고 아쉽게도 발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일 내로 재발사가 가능하지만, 원인 분석을 철저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발사일정을 가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9일 나로호 발사 중지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발사시퀀스 상에서 발사체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 탱크의 압력저하로 인해 발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한러 기술진이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은 수일 내 재발사가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원인 분석을 더욱 철저하게 마친 후 발사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2006년 3월 아리안호 5호, 올 7월 엔데버호의 발사에서도 각각 3차례, 6차례 발사가 연기됐었다"며 "특히 아리안호의 경우, 발사 7분 전에 갑자기 발사가 중지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로호 발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해 다음 발사 시에는 꼭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최종리허설에 이어 이날 1단 추진체 충전을 완료한 나로호는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이었지만, 오후 4시 52분 4초, 즉 발사 7분 56초를 남겨두고 돌연 발사가 중지됐다.

나로호는 이후 4시 59분에는 발사를 위해 눕혀졌던 지지대를 다시 세우고, 1단에 주입됐던 추진제인 등유(케로신)와 액체산소의 배출작업이 시작했다. 이 작업에는 최소 사흘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는 당초 이날 오후 5시에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9분 뒤에는 상단부에 탑재한 과학기술위성 2호를 300km 이상의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개발 기간 7년 간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된 나로호는 이번 발사 연기로 총 일곱 차례에 걸쳐 발사가 연기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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