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우주로켓 첫 발사 실패"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8.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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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중지… 역대 소련,프랑스,이스라엘만 첫 시도서 성공

세계 10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도달하는 길은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강국으로 불리는 선진국들도 첫 발사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이던 나로호는 카운트다운 7분56초에서 갑자기 발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자동발사 시퀀스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 때문이었다.



단순히 발사가 연기된 것이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발사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국민들의 실망도 컸다. 그러나 이미 로켓을 우주에 띄어 올린 선진국들도 첫 발사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우주로켓 첫 발사에서 성공을 거둔 나라는 구 소련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전체로 따졌을 때 성공률은 27%에 그친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주강국으로 일컬어지는 미국도 첫 발사에서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57년 발사된 뱅가드 로켓이 발사 2초 만에 폭발했기 때문. 중국 역시 첫 발사 실패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로켓 첫 발사의 성공률이 낮은 것은 워낙 기술적으로 복잡한 로켓의 특성 탓이다. 로켓은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이 모두 혼재된 과학기술이 집약체로 불린다. 따라서 미묘한 결함만으로도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로호가 발사 카운트다운 7분56초를 남기고 급히 발사 중단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의 결함 때문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 로켓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러시아와의 협력 과정에서 수차례 발사가 연기됐다는 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발사 일정이 지체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발사 중단과 관련된 공식 브리핑을 열고 향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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