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관리인 "민노총 탈퇴 추진" 논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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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 관리인 "잘못된 노사협약도 바꿀 것"

쌍용자동차 (5,650원 0.00%) 법정관리인이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관리인이 노조의 자율권인 상급단체 선택권을 추후 협상 등에서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보여 이미 파업에 따른 대규모 구속사태로 와해직전에 놓인 노조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박영태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은 전날 오후 평택공장 인근 음식점에서 가진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협력업체 대표 간 간담회에서 "(노조와 합의가) 지금부터 시작이라 마무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노총 탈퇴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잘못돼 있는 협약에 대해서는 발췌를 해놨고 법률검토도 해왔다"며 "특히 노조가 경영권에 간섭할 수 있는 조항은 과감히 빼는 것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게 진정한 노사문화 확립"이라며 "쌍용차가 모범사례가 돼 보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 사측은 이후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한 노사 추가협상에서 민노총 탈퇴를 포함한 강도 높은 요구안으로 노조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올 9월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현 지도부를 이을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도 이런 사측의 요구는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이유일 공동 법정관리인은 "(직원들이) 민주노총과 노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불구속 처리돼 쌍용차 노조 지도부 중 운신이 자유로운 최고위 간부인 김선영 수석부위원장은 "사측과 구조조정 관련한 마무리 실무협의는 진행 중"이라며 "민주노총 탈퇴 등은 아직 사측이 전혀 얘기 꺼낸 적이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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