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은 방어용인가, 침략용인가?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2009.08.20 12:10
글자크기

[CEO에세이]기업은 선의의 경쟁에 매진해야

북핵은 방어용인가, 침략용인가?


문화(文化)의 반대어쯤으로 야만(野蠻)과 무화(武化)가 있다.

사전류에 따르면 야만은 "미개하여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종족"이라고 되어 있다. 원시시대에 미개하여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육과 약탈을 일삼는 행태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명천지가 되었다는 근·현대에는 야만이 없나? 물론 아니다. 어느 시대보다 잔인스런 살육과 인권유린이 그럴싸한 명분으로 자행돼 왔다. 바로 전쟁이 대표적 야만행위다. 전쟁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일어난다.



문화에 대칭어로 무화(武化)가 있다. 무력화(武力化), 무기화(武器化), 무장화(武裝化)의 준말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인류는 끊임없이 무화를 강화해 왔다. 그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탐욕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면서 야만을 행해 왔다.

원시시대 돌도끼는 짐승을 잡아먹는데 유용했을 것이다. 또 다른 종족의 침략을 막는데도 쓰였을 것이다. 드디어 살인에도 사용했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전 인류를 몇 십번 몰살시키고도 남을!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북핵은 과연 자기 방어용인가, 외교전략용인가, 아니면 침략용인가. 또는 대남적화 통일 남침용인가.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한다. 하지만 실상은 누구도 정답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꺼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다만 대비에 만전을 기할 뿐이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만큼 전쟁도 참혹해져

과학과 기술이 급속히 발달했다. 그만큼 무력화도 급격히 발달했다. 유럽 열강은 신항로 발견 이후 대륙의 곳곳을 침탈했다. 피의 제국주의시대였다. 원자재를 싼 값에 약탈하고 상품시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해적이 따로 없었다. 식민지를 더 많이 쟁취하기 위해 그들끼리 피나는 전쟁도 불사했다.


최초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나라는 포루투칼과 스페인이었다. 그 후 네덜란드가 등장하고 영국이 나타났다. 프랑스 역시 질세라 나섰다. 그래서 한 때 영연방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독일도 빠질 수 없었다. 타이완과 한국 그리고 중국의 일부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러시아도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의 북부를 차지했다. 필리핀은 스페인, 일본, 미국이 차례로 지배했다. 필리핀의 지도계급은 수 백 년 간 열강과 결탁하여 특권계급으로 산다.

더 많은 식민지를 얻기 위해 세계 1차대전을 일으켰다.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의 동맹이 오스트리아와 오스만과 독일의 동맹과 맞붙었다. 독일이 참패했다. 1달러가 4억2000만 마르크나 되는 엄청난 인플레를 겪었다.

이윽고 히틀러는 이태리의 무솔리니와 일본의 도조 히데키와 함께 세계 2차대전을 일으켰다. 나치는 유태인을 가스실에서 대량 학살하고 일본은 조선인을 생태실험의 도구로 삼았다. 비뚤어진 무화(武化)를 통해 인간을 비극으로 몰아붙였다.

◇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세심하게 배려해야

기업 활동에 의해서도 왕왕 착취와 인권 유린이 발발하고 있다.

'121년 코카콜라의 탐욕·거짓을 벗기다'는 탐사전문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레이몽의 저서다. 저자는 초창기 코카콜라의 성공이 마약인 코카인 성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들춰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 지원도 서슴치 않았던 행태도 고발했다.

세계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미국의 나이키가 전 세계 하청공장의 실태를 공개하면서 노동착취 등 일부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월드컵. 그 이면에는 하루 14시간을 꼬박 어두운 조명아래에서 축구공을 깁고도 17센트(한화 300원)를 받는 어린이가 있었다.

최근 한국의 어떤 자동차 사태는 가까스로 노사 양보로 최악의 국면을 막았다. 'D-데이', '전의', '결사저지', '전투태세' 등 전쟁용어 들을 정치용어로 언론에서 쓰지 말았으면 하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그것은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쩍하면 '공격적 경영'이니 한다. 공격해서 누구를 무찌르고 죽이자는 것인가. 경쟁사와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약자인 중소기업 협력회사들을 보듬어 안는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 비뚤어진 무화(武化)를 극복해야겠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