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올라도 회사채투자매력은 더 커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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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회사채 금리 하락 도움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회사채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경기회복은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재지만, 회사채의 경우 신용위험을 낮춰 금리 하락에 도움을 주는 호재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18일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5.81%를 기록, 국고채 3년물 금리 4.51%와 1.30%포인트 차이 났다. 국고채와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가 1.30%포인트라는 뜻이다. 신용스프레드는 부도위험이 거의 없는 국고채 금리와 비교해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금리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전 세계 금융위기로 4.65%포인트(12월9일)까지 치솟은 후 기업의 구조조정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지난 4월 1.00%포인트대로 뚝 떨어졌다. 신용위험 감소로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에 비해 덜 오르거나 많이 내렸던 셈이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재차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가 급하게 오르는 국면에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회사채는 일시적으로 금리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



지난 달 30일 신용스프레드는 1.43%포인트를 찍은 뒤 기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수가 몰려 줄곧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성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대기 매수가 상당히 축적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도 금리 상승기엔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차라리 절대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매수한 뒤 만기 보유해 이자소득을 노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펀드매니저는 "하반기 국고채 금리 상승 추세로 채권형펀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회사채 투자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며 "비우량 회사채 가운데서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곳을 골라 투자하려는 시도도 확산돼 전반적인 신용채권의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BBB급 회사채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성규 애널리스트는 "BBB급 이하 회사채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비우량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활발히 매수해줬지만 연내 민영화 될 경우 위험 부담을 꺼려해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비우량 회사채는 신용등급 별로 옥석이 가려질 내년 하반기에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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