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發, 연쇄 등급조정 이어지나

더벨 황철 기자 2009.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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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용평가 리뷰]실적 악화·차입 부담…업종 전면 검토 '재천명'

이 기사는 08월10일(08: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한진해운 (5,180원 ▼70 -1.33%)의 등급 하향이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업종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대형 해운사의 경우 단 한군데도 조정이나 검토대상에 오르지 않아 적잖은 논란이 일어왔다.



이번 등급조정은 국내 최대 선사(매출액 기준)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운업종 전체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을 재차 강조하며, 타 선사들에 대한 연쇄 등급조정 가능성을 키웠다.

국내 최대 해운사 등급 하향 배경



한기평은 3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했다. 우수한 시장 지위에도 업계 최대 규모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등 경쟁업체에 비해 오히려 영업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특히 컨테이너·건화물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시황변동에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해운사 중 영업적자(2493억원) 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액이 비슷한 현대상선(965억원)보다 2.5배 가량 많은 액수다. 2분기 역시 28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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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선박 매입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도 등급 하향의 원인이 됐다. 한진해운은 2012년까지 3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인도(31척) 계획이 세워져 있다.



시황악화로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돼 외부조달 없이는 발주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수조원대의 추가 차입 부담을 안게 됐고, 사업·재무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해운사 등급 하향 줄 잇나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비단 한진해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기평은 "주요 해운업체 모두 실적 악화와 과도한 투자 부담 등으로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운산업 동향과 개별 선사들의 전략적 대응방안 등을 모니터링 해 등급 조정 여부를 판단할 방침임을 재차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 수년간 해운시황의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 선사들은 영업(용선) 및 재무(사선) 레버리지를 크게 확대했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급락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축소되고, 용선료 등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등급 조정은 지난 6월 발표한 '신용평가 관점에서 바라본 해운업 현황 및 전망'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으며, 향후에도 해운산업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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