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침체 국면 탈출 중"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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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국제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배포한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세가 지속된 가운데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되는 등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내수 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DI는 최근 민간소비 증가는 승용차 세제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기여한 측면이 있음에도 전반적으로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4월 이후 설비투자 전원대비 증가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은 그동안 위축됐던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6월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전월(-16.2%)보다 감소세가 크게 위축된 -5.6%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은 7.8%로 11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지수의 경우 -1.2% 증가율로 전월(-9.0%)보다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으며 서비스업생산지수 증가율은 2.6%로 전월(0.5%)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5%로 전월(72.9%)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이를 두고 "기업들의 재고 조정도 거의 마무리되면서 대내외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와 함께 "작년 하반기 이후 확대된 정부 재정지출 파급효과와 통화정책이 병행되면서 경기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하반기에는 현재 경기 개선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세계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 대외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 상존과 2분기 높은 성장률 등 기저효과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 추세 일시 둔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배포한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전반적인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재정여력이 축소되는 하반기에도 최근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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