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메시지 "은행, 체질 개선해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8.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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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 은행을 향한 금융당국의 메시지다. 2분기 은행권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 당국의 시선은 차갑다.

7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1조7000억원 늘었다. 1분기(6000억원) 실적이 좋지 않아 상반기 전체 순익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조8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당국의 평가는 인색하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은 보였지만 이익의 질 측면이 개선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용을 따져 보면 대손 비용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반짝 효과'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실제 2분기 이자이익은 1분기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권 처장은 "현 시점에서 일시적 호전에 만족하지 말고 위험요인의 재발을 방지하고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을 경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경쟁과 쏠림 현상을 언급했다. "은행의 경영 개선 노력을 적극 독려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경기 회복 분위기에 휩쓸려 외형 확대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아울러 △순이자마진 축소 흐름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중기대출 연체율 증가 우려 △대출 부실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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