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회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최후의 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특히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과 류재완 인사노무담당 상무를 안팎에선 일등 공신으로 꼽는다. 우선 실질적으로 노사협상을 진두지휘한 박영태(48) 관리인은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쌍용그룹이 쌍용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쌍용그룹의 인수팀으로 쌍용차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쌍용차 재무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온 말 그대로 '쌍용차 맨'이다.
대우그룹과 상하이차에 쌍용차가 인수됐을 때도 그는 쌍용차의 생존을 목표로 두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노조측이 '상하이차의 앞잡이'라고 날선 비판을 하는 것도 일종의 애정이라는 평가다.
이 관리인은 인사와 총무, 수출, 기획, 제품개발, 해외영업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고 특히 미국 법인 사장과 해외부문 사장으로 일한 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 이 관리인은 쌍용차의 해외 인수 후보자와 꾸준히 접촉을 진행하면서 회생의 불씨를 살려냈고 스즈키나 스바루 같은 일본 소형차 회사와 쌍용차가 연계해 소형차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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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를 살리려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존경스러울 정도로 강하다"며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실무협의를 맡아 노조측과 쟁점 사안들을 일일이 협의해온 류재완(47) 인사노무담당 상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류 상무는 89년 공채로 쌍용차에 입사해 20년째 인사만을 담당해온 '인사 통'으로 회사내부에서는 원리원칙주의자이면서도 합리성을 갖췄다고 인정받고 있다.
류 상무의 소신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끈 건 지난 24일 열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간담회'자리. 그는 국회의원 앞에서 당당히 "의원님, 1000원 아니 10원이라도 주십시오. 쌍용차에 단 돈 10원이라도 지원할 능력이 있는 분들이 오셔야지…"라며 우회적으로 정치권의 생색내기 행사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도장공장에서 점거중인 노조원들에게 의료진과 의약품의 접근을 허용하는 문제에서는 '한 때는 우리 동료이자 가족이었던 사람들'이라며 의료진 출입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