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지부장 "정리해고 철회 못해 죄송"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8.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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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보고대회 "파업이탈자 무급휴직 넣기 어렵다"…일부선 반발

↑6일 오전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회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최후의 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br>
↑6일 오전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회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최후의 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6일 벼랑 끝 대타결로 파국을 모면한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지부장이 조합원을 상대로 노사협상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지부장은 이날 오후 도장2공장에서 열린 보고대회에서 "원안대로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못하고 이런 내용을 말씀드려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있지만 지부장으로서 동지들에게 제 한계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동지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이어 "정리해고 비율을 52%로 한 것은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면 필요 인원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노사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며 "지금의 합의에 넣을 순 없지만 필요 부서에 따라 조기에 복귀할 수 있는 길들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무급휴직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파업대오에 남아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며 환자, 연행자 등을 포괄적으로 집계해 최종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있다"면서"하지만 파업대오를 이탈해 사측에 각서를 쓴 조합원들은 이 기준에 넣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한 지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잠정안이 통과되면 경찰에서 준비가 되는대로 싸인을 할 것이며 조인식이 끝나면 경찰서에 출두하기로 했다"면서 "이 절차가 끝나면 즉시 회사 관리자들은 모두 철수를 하고 내일까지는 출근을 하지 않으며 노조는 해야 할 부분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대회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회사의 최종안을 수용할 수 없어 계속 원직복직 투쟁을 하고 싶은 조합원들에게는 이 합의가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사 양측은 오후 6시를 전후해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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