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 美경쟁업체 적대적 M&A에 上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8.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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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인버니스, 에스디 40% 공개매수 선언...에스디 "신중히 대응"

질병진단용 시약 및 프로테인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디 (0원 %)(대표 조영식)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됐다.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인버니스 메디칼 이노베이션스 SK(Inverness Medical Innovations SK)가 5일 에스디 주식 323만6000주(40%)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히고 나서면서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24일까지 20일간이다.



공개매수자 인버니스 SK의 모회사인 인버니스는 세계 최대 신속진단 제품업체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만 2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버니스는 이날 낸 공개매수 공고를 통해 "에스디의 최대주주이자 CEO와 지난 수년간 양사의 사업결합 가능성 등에 대해 우호적인 협의를 해 왔으며 지난 5월7일부터 공개매수 및 관련거래에 대해 의미있는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달 29일 에스디측에 상당한 수량의 지분 취득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고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개시하겠다고 전했다"고도 했다.

이어 "인버니스는 투자 이후에도 에스디의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의도가 없고 현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당사가 에스디의 지분을 일정 정도 보유하는 게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그러나 인버니스가 '공개매수'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에스디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니스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세계 진단시약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에스디를 위협으로 느껴 적대적 M&A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버니스는 공개매수에 앞서 지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에스디 최대주주인 조영식 대표(지분율 29.45%)는 이를 거부했다고 에스디측이 전했다.



에스디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지만 일단 신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디 관계자는 "이전에도 많은 경쟁업체로부터 지분 참여나 대주주 지분 일부를 넘기라는 제안이 있었고 이를 거절했었다"며 "인버니스도 우리측이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자 공개매수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히 지분만으로 회사를 장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현재 주주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공개매수 가격도 낮아 주주들이 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디는 이날 인버니스의 적대적 M&A 소식이 전해지자 상한가까지 올라 상장 후 최고가인 2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와 적대적 M&A 시도가 이슈가 된 만큼 에스디의 주가는 당분간 강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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