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투자 다시 늘린다-F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03 08:28
글자크기
지난 1분기 투자 규모가 2005년 이후 최소로 위축됐던 국부펀드들이 최근 증시 회복에 힘입어 다시 서구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모니터그룹에 따르면 중동 원유부국과 아시아 수출대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부펀드들은 지난 1분기 26건(68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투자 건수로만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빌 마래키 모니터그룹 파트너는 "매우 변덕스런 투자 시장 상황이 유가 급락, 글로벌 무역 위축 등과 맞물려 1분기 국부펀드들의 투자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들은 국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가 지난 2007년 말부터 올 초까지 45% 급락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들의 총 자산은 18% 가량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1분기 이후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국부펀드들이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켄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국부펀드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증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투자 규모를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신규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부펀드 자금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타르투자청은 지난 7월 폭스바겐 지분과 교환할 수 있는 옵션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투자공사(CIC)는 호주 부동산 트러스트인 굿맨그룹과 캐나다 광산업체인 텍(Teck)를 인수했다. 아부다비 소재 4개 국부펀드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