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일 퍼스트 스테이트 등 5개 지방 은행에 파산 선고를 내렸다. 이로써 미국에서 올해 파산한 은행은 69개로 늘었다. 예금 자산 25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5개 은행의 파산으로 FDIC의 예보 기금 9억1170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JP모간 등 대형 은행들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파산위기에 처했을 때는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과 FDIC의 지급 보증 등의 혜택을 받으며 연명했고, 저금리와 대규모 국채 발행 등 정부의 혜택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4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대마불사'에 해당하는 은행이 약 25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대행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 등 '프라이머리 딜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전국 지점망을 갖춘 소매금융사들이 이 기준에 부합되는 은행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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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 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하는가 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발행을 대행하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시스템 안정, 주택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 신용카드 등 은행들의 잠재 부실 요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리얼캐피털 어낼리스틱에 따르면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디폴트' 위기에 놓여있다. 무디스는 지난 6월 신용카드사의 대손상각율이 10.76%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상업용 부동산과 신용카드가 뇌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경우 대형 은행들은 정부의 추가지원으로 연명하겠지만 지방의 중소형 은행들의 파산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연초 RBC캐피털의 제러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주택다보대출 부실로 인해 향후 3~5년간 파산하는 미국 중소은행의 숫자가 1000개를 초과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자산이 20억달러 미만인 은행들이 파산하게 되고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은 납세자와 주주들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