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박삼구 회장 "그룹 살리기 위해 동생 해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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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9,770원 ▲280 +2.95%)그룹 회장은 28일 "오랜 고려 끝에 박찬구 회장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결정은 그룹을 살리기 위한 결단이며 동생을 해임할 수밖에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그룹의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앞으로의 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이 맡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은 직접 해임한 것인가?

▲ 내가 해임했다기보다는 정식 이사회 결의를 통해서 대표이사직을 물러나게 했다.

-해임에 대한 박찬구 회장의 반응은 없었나?


▲ 그건 내가 어떻게 설명하기는 어렵고 이사회의 결의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박찬구 회장이 해임에 불복하며 법정대응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법적 하자가 있으면 누구나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법적하자는 하나도 없다. 어떤 법이든 법을 지키는 것처럼 계약도 어떤 계약이든 지켜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지주사 전환은 문제없나?

▲ 금호석유화학은 지주회사고 그 밑에 금호산업이 있었다. 그런데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호산업이기 때문에 금호석유화학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대우건설이 재매각되면 금호산업은 지주회사 요건에서 제외되며 금호석유화학이 지주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명예회장으로써 책임경영은 계속할 것이며 그룹이 약속한 재무구조 약정이행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찬구 회장이 그룹 경영을 뒤흔드는 처사가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것인가?



▲ 오늘의 결단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금호석유화학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경영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박찬구 회장은 화학부문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해왔다. 그룹사끼리 협력이 거의 어려운 지경인 상황이다. 특히 자본시장 등에서 나도는 우리 그룹의 유동성 문제의 루머를 만들어 그룹의 신뢰도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 이번 결정으로 그룹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박찬법 회장이 그룹경영을 하게 되는데 지분양도 계획 등은 없는가?

▲ 지분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 지분이 없어도 더 잘 할 것이라고 본다. 40년 이상 그룹에 몸담은 만큼 저보다도 잘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는 오너십 경영을 포기한 것인데 언제까지 이런 경영으로 가는가?

▲ 아버님과 형님 두 분 등 선대회장이 살아계실 때 내가 유고하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부의 전문경영인이나 외부의 덕망 있는 분을 경영인으로 모시기로 결정했었다. 우리 그룹의 65세룰 역시 실제 존재한다. 내가 내년 말이면 65세가 된다. 따라서 후임 경영인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박찬구 회장은 애초부터 형제경영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



▲ 형제경영은 아무나 형제면 한다는 것은 아니다. 동생이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이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선대회장님들과의 합의는 내외부의 덕망 있는 인사를 모시기로 이미 결정했었다.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회장의 경영은 언제까지 계속되는가?

▲ 능력있는 분이므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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