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악재에 내성…금리 소폭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7.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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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장중 혼조세를 거듭하다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6월 산업생산의 호전 가능성과 '출구전략' 논의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금리가 오르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제한했다.

27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17%,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4.7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년물은 전날과 같은 2.71%,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5.59%였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주가 상승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불거진 출구전략 가능성도 부담이다. 금융위기 후 비상 국면에서 실시된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거둬들어야 한다는 출구전략은 채권 금리의 상승 재료다. 하지만 이미 금리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이 시작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논의가 시장 금리에 반영됐는지가 더 중요한데 이미 상당부분 금리에 녹아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기 때문에 9월 이후 통화정책상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금리 상승은 오히려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출구전략 논의로까지 이어진 7~8월에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서히 금리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6월 산업생산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노출된 재료라는 평가가 많았다.

3분기 경기둔화 가능성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마이너스 20%를 넘는 감소를 보이고 있고 자동차판매는 30% 넘는 급감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는 세금효과에 힘입어 5,6월 두 달간 반짝 효과로 끝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출구 전략이 실행되려면 하반기 경기 흐름이 관건이지만 하반기 성장 모멘텀은 2분기보다 약화되기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등의 출구 전략 실행이 쉽지 않아 시장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제약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4977계약 순매도했지만 증권사가 5563계약 순매수해 시세 하락을 막았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에 비해 4틱 오른 109.90에 마감했다.



현물에 비해 선물 저평가가 확대되면서 선물을 매수하려는 대차거래가 늘어난 점도 선물시장의 강세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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