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콕, 無탄소 그린발전 최초 개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7.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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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자회사, 대용량 순산소 연소실험 성공
-국내 시장서도 독자기술로 건설 가능 '쾌거'


두산중공업 (18,710원 ▲550 +3.03%)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해 이산화탄소(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두산밥콕은 24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인근 렌프루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에드밀리밴드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 등 영국정부 관계자와 유럽 전역의 전력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버너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때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함으로써 연소 후 배출가스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이산화탄소(CO2)를 전량 포집, 저장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두산밥콕은 1992년부터 순산소 보일러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40MW급 순산소 연소 설비는 2007년 영국 정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된 뒤 총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CO2 무배출을 비롯한 저탄소 발전 기술은 2013년 포스트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의 발전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프랑스 알스톰, 미국 B&W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인 40MW급 대용량 연소 설비 실험이 성공한 두산밥콕이 처음이다.

2013년 이후 저탄소 발전기술이 적용될 발전소 시장 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이 될 것으로 두산그룹은 전망했다. 두산그룹은 향후 국내시장에서도 순산소 그린 발전소를 독자 기술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발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것은 두산밥콕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향후 순산소 연소기술을 발판으로 저탄소 발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캐나다 HTC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연소 후 CO2 포집 및 저장 원천기술도 확보했고, 국내에서는 전력연구원과 함께 석탄가스복합발전(IGCC)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탄소 발전기술에 적극 투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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