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용 유리기판 사업 진출‥1.2조원 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7.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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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파주 월롱 산업단지에 생산라인 건설...2018년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glass)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은 2012년 초 상업생산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 월롱 산업단지에 총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 LCD용 유리기판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17일 밝혔다.

LCD용 유리기판은 대형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에 사용되는 기판용 정밀 박판 유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수한 내열성과 내화학성, 표면품질이 요구된다.



LCD용 유리기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미국 코닝사 등 소수의 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 기술들은 대부분 특허로 보호되고 있어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진출이 어려웠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올해 2월 정밀·특수 유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쇼트(Schott)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편광판, 2차전지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201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올리는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4300억원의 초기 투자를 통해 1호 생산 라인을 건설한 뒤 단계적으로 총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구축, 연간 17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통해 확보된 마케팅 및 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과 대만, 중국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CD용 유리기판은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2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11조원에 이른다. LCD시장의 확대와 대형화 추세에 따라 2018년엔 약 17조원 이상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반석 부회장은 "독일 쇼트사로부터 확보한 유리기판 분야의 원천기술과 LG화학의 우수한 소재 개발 및 가공 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CD 핵심 부품소재인 유리기판을 국산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CD용 유리기판 생산 공정은 유리를 녹이는 핫(Hot) 공정과 이를 가공하는 후공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핫공정은 자체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부문의 강점을, 후공정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소재 개발과 가공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업진출로 유리기판과 편광판, 감광재, 프리즘 시트 등 다양한 LCD용 핵심소재 사업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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