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도 삼성 대세? 수익률 34%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09.07.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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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올리며 펀드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최소 27%에서 높게는 37%에 이른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 드리이브 추세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유망 펀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등 시황산업은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가 수시로 생긴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당부다.
펀드투자도 삼성 대세? 수익률 34%


◆수익률 "맘에 들어"



현재 삼성그룹주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곳은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동양투신운용 등 세곳이다.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된 지 1개월 이상 경과한 삼성그룹주펀드는 20여개다. 이들 삼성그룹주펀드는 20~3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주식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10일 현재 '삼성그룹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평균 33.98%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인 28.81%보다 높은 수치다.



펀드별로는 동양투신이 운용을 맡아 2006년 8월 설정한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37.03%로 가장 높은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83%.

이어 한국투신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이 35~36%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역시 수익률이 34~35%대다.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 34.51%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삼성그룹주펀드들이 상승세를 보이자 올 상반기에 새로운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등장했다. 지난 1월 한국투신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5월에는 삼성투신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 새롭게 설정된 바 있다.

◆같은 삼성 '다른 펀드'



삼성그룹주펀드들은 대부분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펀드마다 운용방식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전 각 펀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은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재훈 동양종금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삼성그룹주펀드의 편입 종목은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은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고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총액만 기준으로 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진 않는다"면서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상승여력이 높은 종목의 편입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삼성그룹주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라며 "하반기에도 유망한 섹터 펀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투신의 삼성그룹주펀드는 특징별로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삼성그룹주펀드 중 '리딩플러스'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의 50%는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나머지 50%는 삼섬그룹이 소화하지 않는 업종의 대표 우량기업들로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투자KINDEX'는 ETF 펀드에 해당하며, 한국투신의 다른 삼성그룹주펀드들은 삼성그룹 상장계열사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

삼성투신의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는 자산총액, 순자산, 매출액, 현금흐름, 배당금 등 시가총액 외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이 펀드는 금융정보 전문업체인 와이즈 FN이 산출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지수를 추종한다"며 "이 지수는 시가총액 외에 50여개 분석요인에 따라 종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므로 향후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계열사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의 또 다른 삼성그룹주펀드인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ETF펀드에 속한다.

◆하반기도 유망, 돌발악재는 부담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 펀드 하나만으로도 분산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주펀드는 섹터펀드 이상의 펀드"라고 평가했다. 비록 섹터펀드로 구분되지만 우리나라에만 있을 수 있는 특별한 펀드라는 것.

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다양한 계열사에 투자하기 때문에 전 섹터에 걸쳐 투자하는 셈"이라며 "펀드 하나로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산업군에 투자하게 되므로 분산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대기업이 향유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질 것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에도 삼성그룹주펀드는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업종 대표주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점만으로도 삼성그룹주펀드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삼성그룹주만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은 최고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기업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돌발 악재와 계열사의 수가 한정적이란 점 등은 삼성그룹주펀드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안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이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밖에 없다. 돌발 악재는 항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일반 주식형펀드가 50~100개의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반면, 삼성관련 종목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리기 쉽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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