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최근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면서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추모식이 열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보도에 김신정 기자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경 경기도 화성 선영에서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7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추모식이 시작된 지 30분 후 검은색 고급 차량이 먼저 빠져 나갑니다.
이어 10분 뒤 박삼구 회장의 차도 그 자리를 빠져 나갔습니다.
두 형제는 추모식 내내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고 추모식이 끝난 뒤에도 인사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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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두고 계열분리를 둘러싼 갈등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최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회장은 본격적으로 자사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박 회장과 장남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은 지난달 말부터 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여 지분을 10.01%에서 18.02%로 크게 늘렸습니다.
반면 박 회장 부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금호산업 지분 6.11%를 모두 내다 팔았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석유화학 단일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형제간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
"지분을 대주주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과 그 자제분이 먼저 금호석유 지분을 늘리고 금호산업 지분을 팔고 했는데 박삼구 회장과 결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계열분리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
"금호산업쪽에서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관련해서 다른 계열사한테 부담요청을 해도 사실상 거부할 수 있는 발언권이 커지는 거니깐 다른쪽을 살리자는 의도도 있죠"
하지만 65세가 되면 동생에게 경영권을 물려줘온 금호그룹 특성상 내년이면 그룹내 자연스런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어 최근의 지분변동을 형제들간의 갈등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